넷마블, 호요버스, 컴투스 등 자사 신작과 대표작 일제 콜라보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 폭주... 치킨 브랜드도 게임사도 '흡족'

게임계와 '치킨계'가 맞손을 잡으면서 마케팅 시너지가 폭발하고 있다.

정식 출시와 1주년 등 중요 시기를 맞이한 게임들이 일제히 치킨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치킨 메뉴와의 콜라보는 종종 있어왔으나, 국산과 해외 게임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마블은 5월 8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출시를 앞두고 네네치킨과 콜라보 이벤트를 실시했다. 5월 31일까지 '내 미각만 레벨업 세트'와 '맵부심이여 일어나라 세트'를 판매하고, 굿즈와 함께 게임 출시 후 사용 가능한 특별 아이템을 응모할 권한을 준다.

컴투스는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어 트리거'와 자담치킨의 제휴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4월 한정 메뉴인 '스담스담세트'를 구매한 전원에게 모집권과 아이템을 주고, 추첨을 통해 아크릴 디오라마 굿즈 한정 제작판도 선물한다. 

그중에서도 호요버스의 '붕괴: 스타레일' 치킨 콜라보 관심은 유독 높다. 1주년을 맞이해 부어치킨과 콜라보를 실시해 5월 15일까지 메뉴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워프 티켓과 아크릴 스탠드, 또 아크릴 키링을 25종 중 랜덤으로 획득할 수 있어 팬들을 위한 내용물도 풍부하다. 

부어치킨은 예상을 뛰어넘는 주문 폭주에 제대로 주문이 어려운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참여 매장 재정비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밖에 치킨 매장들 역시 급등하는 주문량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임의 요식업계 콜라보가 거대한 파괴력을 입증한 첫 시점은 2021년경이다. 

당시 '로스트아크'와의 콜라보 상품을 출시한 네네치킨은, 이벤트 기간 동안 일평균 발주량이 기존 대비 150% 상승하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맘스터치 역시 로스트아크 치킨 매뉴의 힘으로 7월 치킨 판매량 100만 마리를 돌파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작명 센스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KFC 콜라보에서 인게임 1등 문구를 패러디한 '이겼닭박스'를 내놓아 화제를 끌었다. 매번 신선한 작명을 보여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검은사멕시카나' 메뉴를 통해 누가 봐도 멕시카나와의 콜라보임을 짐작하게 만든 바 있다.

치킨 콜라보레이션이 급물살을 탄 시기인 2021년
치킨 콜라보레이션이 급물살을 탄 시기인 2021년

많은 메뉴 중에서도 치킨이 큰 효과를 얻는 이유는 독보적인 접근성이 꼽힌다. 세대와 연령을 불문하고 선호도가 높으며, 지점이 균형 있게 배치되어 가장 많은 지역에 배달권이 닿는다. 학생 유저들에게도 큰 부담이 없는 가격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이전까지는 게임사들이 함께 협업할 대상을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에 매진해야 했으나, 최근 수년 사이 분위기는 완전히 역전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오히려 식품업계에서 먼저 제안을 해오고 매력적인 상품을 제시하는 사례도 생긴다.

최근 치킨 콜라보를 진행한 게임사 관계자는 "타 업계와 협업은 처음에 헤매기도 했지만, 파트너사 만족도가 매우 높아 후속 콜라보를 추진할수록 한결 쉬워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애정하는 게임에 적극 참여하고 소비하는 유저들의 분위기가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요식업계는 큰 수익 성장을 이루고, 게임사는 유저 참여 유도와 팬서비스를 함께 채우는 '윈-윈' 관계가 형성된다. 국내 유명 치킨 브랜드 대부분이 게임사와 한 번 이상 콜라보를 한 가운데, 또 어떤 협업으로 게이머들을 놀라게 할 것인지가 또다른 볼 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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