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개발 초기부터 함께 IP 매력 다져온 핵심 인력
상세 이력 알려지면서 유저 안도감 커져... 용하 PD의 복귀도 환영

'블루 아카이브'가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수많은 추측과 우려가 난무한 가운데, IP 특유의 매력을 변함 없이 이어나갈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블루 아카이브를 개발하는 넥슨게임즈 MX스튜디오가 신임 디렉터 3인으로 재편된다. 김용하 총괄 PD는 개발 PD로 복귀한다. 디렉터 자리는 그동안 함께 개발에 참여해온 오현석, 김국기, 안경섭 세 사람이 올랐다. 기존 임종규 디렉터, 양주영 시나리오 디렉터, 김인 아트 디렉터(AD)는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박병림 PD는 지난 4월 퇴사했으며, 독립 스튜디오 '디나미스 원'을 창립해 신작 '프로젝트 KV'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저들의 우려가 따라오기도 했다. 양주영 전 디렉터는 '이사쿠상'이라는 닉네임으로 과거부터 유명세를 탔고, SNS 아이콘으로 인해 '피카츄'라는 별명도 함께 가졌다. '큐라레 마법도서관' 시절부터 김용하 총괄과 손을 맞잡고 전체적 세계관과 스토리를 그려낸 핵심 시나리오라이터다. 

박병림 PD 역시 '큐라레' 기획 파트부터 함께 한 개국공신 중 하나다. 블루 아카이브 개발과 일본 지역 PD를 수행했고, 김용하 총괄 PD의 승진 후 게임 전체 개발을 지휘한 인물이다. 김인 AD 역시 캐릭터 디자인의 뼈대를 담당해오면서 많은 인지도를 쌓았다. 

다만 김용하 PD의 인터뷰와 업계 소식을 종합할 때, 캐릭터와 스토리 등 핵심 요소에서 블루 아카이브 특유의 매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새 얼굴 모두 전임 디렉터들과 손잡고 게임의 기틀을 만들어온 핵심 개발인력이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몰린 시나리오 분야는 오현석 디렉터가 맡는다. 시나리오1 파트장을 역임했고, 개발 초기부터 팀에 합류해 세계관 설정과 메인 스토리 제작에 영향을 미쳤다. 래빗 소대 이야기를 다룬 '카르바노그의 토끼' 편을 전담 집필하면서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국기 신임 아트 디렉터가 디자인한 대표 캐릭터는 호시노, 노노미, 슌 등이 꼽힌다. 큰 인기를 모은 아리우스 스쿼드 멤버들도 김 디렉터의 작품이다. 또한 2D캐릭터 팀장으로서 키 비주얼과 메모리얼 로비 제작으로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김국기 신임 아트 디렉터
김국기 신임 아트 디렉터

김용하 PD는 "블루 아카이브 IP 생태계가 이미 상당한 기틀이 잡혔다"고 강조했다. 전임 디렉터들의 노력으로 함께 일궈냈고, 새로운 리더십 역시 함께 진행해온 결과물이라는 것. "내년까지 계획된 콘텐츠 제작을 이전부터 상당 부분 주도했고, 모두 블루 아카이브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들"이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걱정을 표시하던 유저들도, 신임 디렉터들의 그간 작업물과 방송 출연분 내용이 조금씩 알려들면서 점차 호의적인 반응을 표하고 있다. 기존 디렉터들과 거진 같은 '감성'을 공유하는 한편, 퀄리티 면에서 부족하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 것이 입증됐기 때문. 

"개발트리아 2기 출범"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개발트리아'는 블루 아카이브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작명의 개발자 토크 방송이다. 개발 비화는 물론 앞으로 작품이 담고자 하는 방향을 공유하면서 팬덤을 굳건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와 스토리의 힘을 통해 일본 시장을 점령했고, 서브컬처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2차 창작 생태계를 마련했다. 인수인계가 완료된 뒤, 새로운 디렉터들이 이끌어나갈 이야기도 조금씩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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