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경기력으로 4승 '젠지', 2주 만에 1황 체제 확립?
서머의 KT, 무기력한 완패로 '4전 전패'... 광동 선전도 주목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이 개막 2주차를 마무리했다.

MSI를 제패하고 돌아온 젠지e스포츠가 파멸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나머지 팀의 상위권 자리다툼이 격화됐다. 한편, 스프링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를 받았던 KT는 10위를 기록해 많은 팬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젠지e스포츠 "MSI 우승한 젠지? 아무도 못 막습니다"

젠지가 골든로드를 향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1주차 BNK 피어엑스와의 첫 매치에서 조금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T1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젠지다.

T1전 2세트 도합 경기 시간 약 50분으로 이번 승리로 젠지와 T1의 경쟁 구도가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과히 파멸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젠지의 경기력은 2주차 KT전에서도 드러났으며 이번 서머 시즌 단 4경기 만에 ‘1황’ 체제를 건립했다.

이러한 젠지 경기력의 중심에는 ‘캐니언’이 있다. MSI 우승팀인 만큼 모든 선수들의 경기력이 최상위 수준에 이르렀지만, MSI부터 심상치 않았던 정글 챔피언 기용에 대한 자신감이 이번 서머 시즌 초반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리헨즈’, ‘페이즈’ 바텀 듀오 또한 MSI에서 자신감을 얻은 듯 이전보다 더 예리한 젠지의 칼날이 됐다. T1전 2세트 젠지의 바텀 듀오는 상대 T1의 상수 역할을 하는 ‘구마유시’, ‘케리아’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빈틈없으면서 말 그대로 파괴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 젠지를 상대하는 팀들은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골머리를 앓아야만 하게 됐다. 3주차 첫날 수요일 젠지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KT롤스터 "아직 완연한 여름이 오지 않아서라고 말해"

서머의 KT가 장마철의 습도를 온전히 받은 탓일까? 서머 2주차를 4연패로 마무리하며 10위에 안착했다. 시즌 첫 경기 광동 전에서 2대0으로 패배한 KT는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2대1 패배로 간신히 무마했지만, 이어진 젠지, 한화생명 전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말았다.

스프링 초반 젠지에게 매치 패라는 상처를 남겼고 이후 플레이오프 경쟁 구도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치열하게 치고받으며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팀의 DNA는 온 데 간 데 없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론 최근 상대가 젠지,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e스포츠로 서부권 경쟁 팀이라는 점에서 서머의 KT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경기 내용에서 나온 팀의 경기력은 아쉽게 느껴진다.

탑을 제외한 네 개의 베테랑 라인이 화려한 우승 경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무딘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줄 '상수' 라인이 없어 보인다는 점은 아주 치명적이다. 마지막 한화생명 전에서는 2세트 도합 49분으로 서머 시즌 최단 경기 기록까지 경신해 내고 말았다.

역대 최대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서머의 KT는 앞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다음 상대는 비교적 게임을 풀어나가기 수월한 OK저축은행브리온이 기다린다. 이후 토요일 T1과의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해당 경기에서 경기력을 반드시 끌어올려야만 한다.

■ 더 재미있어진 상위권 구도

스프링에 이어 T1과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e스포츠의 전통적인 상위권 구도가 벌어지는 가운데 광동프릭스가 3승 1패로 참전하면서 이목을 모은다. 아직 기존 서부권 팀과의 매치는 1주차 KT전이 전부였으나, 파죽의 3연승과 ‘리퍼’의 성공적인 데뷔를 보여주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앞으로 상위권 경쟁 매치업에서 보여줄 경기력에 주목할 만한 팀이다.

디플러스 기아의 행보 또한 앞으로 이어질 LCK 서머의 주요 포인트다. 강팀들에게 매번 패배하면서 스프링 시즌 강팀 판독기라는 오명을 갖게 됐으나, 그 판독기가 이전 시즌보다 강해졌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디플러스 기아는 1주차 한화생명 전 2대1 승리를 거두면서 한화생명을 상대로 350일 만의 매치 승리를 가져왔다. 비록 2주차 T1전에서 패배했으나, KT와의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서부권 구도가 이전과 달라지리라는 팬들의 믿음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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