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T1 참가하는 'LoL' e스포츠 월드컵 일정 및 대회 방식
8개 팀 정규 시즌 순위와 대결 구도 예측... T1, 젠지 우승 가능?

전 세계 최대 규모 상금 e스포츠 월드컵이 3일 개최를 앞두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연맹이 주최하며 수도 리야드에서 약 두 달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철권’ 등의 게임을 포함해 총 21개 종목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500여 개 팀, 1,500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e스포츠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총상금은 6,000만 달러(한화 약 833억 원)이며 토너먼트 종합 1위 팀은 700만 달러(한화 97억 원) 상금을 얻는다.

개막 첫 주부터 주목도 높은 종목들로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LoL’로 LCK를 포함해 최근 국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두 개 팀 젠지e스포츠와 T1이 참가해 많은 이목을 모았다.

해외 리그 참가팀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중국 LPL의 BLG와 TES, 유럽 LEC의 G2e스포츠와 프나틱, 북미 LCS의 팀리퀴드와 플라이퀘스트가 이번 대회에 참여해 경쟁을 펼친다.

EWC 'LoL' 종목 대진표 및 일정 (자료: SOOP)
EWC 'LoL' 종목 대진표 및 일정 (자료: SOOP)

당장 5일부터 T1과 BLG의 대회 첫 매치가 예정되어 있으며 젠지는 6일 TES와 경기를 치른다. 대회 방식은 싱글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로 한 팀이 결승전까지 최대 3개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이다. 8강과 4강은 BO3로 준비됐으며 결승전만 BO5, 흔히 말하는 다전제로 준비됐다. 패치 버전은 14.13으로 알려진다.

이벤트 대회로 준비됐지만, 지난 2024 MSI에서 승패를 주고 받은 팀들이 다시 맞붙어 팬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MSI 설욕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제전 증명과 더불어 리그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팀들로 가득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리라 예상된다.

■ LCK: 젠지e스포츠, T1

젠지는 LCK 정상에 위치해 있다. 서머 시즌 개막 이후 3주 차 경기까지 세트 무패 기록을 세워가는 중이다. MSI 우승 이후 최대 전력을 보존했거나 혹은 그 이상의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번 e스포츠 월드컵에서 최고 수준의 타 리그 팀들과 경쟁하게 됐다.

지난 MSI를 제패한 젠지다. BLG를 상대로 4강과 결승전에서 승리를 가져온 바 있다. TES는 8강에서 젠지에게 패배의 쓴맛을 봤다. 올해 경기력으로만 보면 적수가 없어 보이는 상황이지만,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 젠지가 다시 한번 LPL을 무너트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T1은 서머 시즌 3주 차 이후 중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4승 2패로 4위를 기록 중이며 한화생명e스포츠와 동률이다. 시즌 첫 주 젠지에게 패배한 이후 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KT롤스터에게 패배하며 1패를 추가했다. 서머 개막 초반 T1에게는 아쉬운 성적으로 특히 젠지를 상대로 세트 1승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지난 MSI에서 T1에게 2패나 안긴 BLG를 e스포츠월드컵 첫 상대로 만나게 된다. T1의 입장에서 설욕과 증명의 기회이기도 하다. 또 지난해 월즈 메인 이벤트 BO3에서 BLG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온 바 있어 싱글 엘리미네이션의 장점까지 살릴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 LPL: BLG, TES

LPL은 최근 리그 포맷이 변경되면서 4주 차까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 스테이지를 진행했다. BLG와 TES는 각각 B, C조에 속해 있으며 각각 조 1위를 기록 중이다.

TES는 C조에서 매치 전승을 기록 중인데, 경기 내용 측면에서도 고점에 오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우승 경력이 화려한 베테랑 선수들의 힘이 더해지는 가운데 신인 취급을 받았던 미드 ‘크렘’이 이제 물이 오른 경기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스프링에 이어 MSI까지 증명에 실패했기에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BLG는 B조 1위에 위치해 있지만, 평가가 좋지 못한데 이유는 LPL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 LGD 전에서 나온 아쉬운 경기력 때문이다. BLG는 LGD전에서 2대1로 패배했는데 이번 그룹 스테이지 중 종종 흔들리던 ‘나이트’와 ‘빈’이 결정적인 약점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경기력이라면 e스포츠 월드컵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일 거라며 걱정을 내비치곤 한다. 그러나 여전히 스프링 우승, MSI 준우승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팀이며, 선수 면면도 훌륭하기에 e스포츠 월드컵 T1 전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 LEC: G2, 프나틱

G2와 프나틱은 현재 각기 리그 정규 3, 4위를 기록 중이다. G2의 경우 시즌 오픈 이후 SK게이밍과 팀BDS에게 1패를 겪은 이후 다시 경기력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G2의 밴픽 실험실은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 마지막 헤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브로큰 블레이드’가 문도 박사를 꺼내 드는 등 정규 시즌 여러 실험적인 밴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회가 싱글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는 만큼, G2의 변수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프나틱은 시즌 오픈 초반 연승 가도를 달리다가 갑자기 최근 3연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G2, BDS에게 2패를 한 것은 상위 팀에게 잡힌 것이라 볼 수 있겠지만, 헤레틱스에게 일격을 맞은 것은 얘기가 다르다.

이번 대회 팀리퀴드와의 첫 매치 전까지 경기력을 회복하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LCS: TL, FLY

팀리퀴드와 플라이퀘스트는 각각 리그 정규 1,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리퀴드는 정규 시즌 3주차 매치 전승, 정규 1위를 기록 중이다. 공동 1위인 C9과 경기를 치르지 않아 팀 전력이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다. 플라이퀘스트와의 경기에서 세트 1패를 기록한 것 외에는 격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얻는다.

플라이퀘스트는 조 3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시작 첫 매치에서 지난 스프링 트로피를 내준 팀리퀴드에게 패배했다. 이후 NRG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고 이어진 디그니타스와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경기력을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머 시즌 2군에서 ‘쿼드’를 콜업했고 합을 맞추고 있는 과정 중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트로피를 놓친 만큼 우승을 향한 갈망이 있는 팀이다.

유럽의 맹주 G2와 프나틱을 각각 상대할 두 팀이 이번 싱글 엘리미네이션에서 대륙의 자존심을 지키는 경기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팀리퀴드는 지난 MSI에서 프나틱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온 바 있어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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