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장 따라 기대감 오른 해외 웹3 게임 업계
빠른 트렌드 변화에 적응 중인 웹3 게임, 다가올 신작에 기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최근 순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는 규제 등의 문제에 부딪힌 시장 상황으로 이를 직접 체감하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상승 랠리에 발맞춰 다시 웹3 게임 시장이 조명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조사 기관 댑레이더(DappRadar)와 블록체인 게임 연합(Blockchain Game Alliance, 이하 BGA)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블록체인 게임 부문에 투자금은 9억 8천만 달러(1조 3,613억 1,800만 원)에 이른다.

투자를 주도한 것은 a16z로 지난 4월 발표한 10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펀드 조성에서 6억 달러짜리 게임 펀드를 조성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고치 기록인데 공교롭게도 암호화폐 상승장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다. 웹3 업계가 가상자산 등락에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4월 웹3 게임 프로젝트 투자 현황 (자료: 댑레이더)
4월 웹3 게임 프로젝트 투자 현황 (자료: 댑레이더)

2023년부터 웹3 게임 업계 역시 정리 해고의 바람이 휩쓸었지만, 다시 VC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하리란 기대가 나온다. 그렇다면 실제 서비스 중인 웹3 게임들은 어떤 상황일까?

웹3 게임 초기를 대표하는 게임, 스카이 마비스의 ‘액시인피니티’는 2021년 전성기를 맞이한 이후 코인 가격 급락과 해킹 등의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IP를 활용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등 생태계 확장을 위한 노력 끝에 다시 유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참여 유저에게 AXS 토큰을 공유하는 주간 플레이-에어드롭 이벤트로 고유활성지갑 숫자가 크게 늘었다. 댑레이더의 블록체인 게임 랭킹 트래커에서 20위에 올라와 있으며 최근 30일 이내 고유활성지갑 숫자가 24만 개로 2배 증가했다.

스타듀 밸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픽셀즈' (자료: 로닌 공식 홈페이지)
스타듀 밸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픽셀즈' (자료: 로닌 공식 홈페이지)

최근 웹3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활성도를 보이는 게임은 ‘픽셀즈’로 2D 도트 그래픽 기반의 캐주얼 게임이다. 게임은 지난 5월 일일활성사용자 수 100만 명을 넘기는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 6월에는 게임에 챕터2를 업데이트했고 고유활성지갑 83만여 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밖에 최근 웹3 게임 업계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은 플레이투언(P2E)이 아닌 탭투언(T2E)으로 일종의 클리커류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같은 인기는 텔레그램 기반의 미니게임 낫코인과 같은 게임들이 주도한다.

9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텔레그렘과 통합된 단순한 게임들은 복잡한 절차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과 토큰 에어드랍으로 유저를 끌어모았다.

텔레그렘 기반 게임 '햄스터 컴뱃'은 단순 클리커 장르의 게임이다. (자료: 햄스터 컴뱃)
텔레그렘 기반 게임 '햄스터 컴뱃'은 단순 클리커 장르의 게임이다. (자료: 햄스터 컴뱃)

텔레그램에 출시된 ‘햄스터 컴뱃’은 지난 17일 전체 플레이어가 1억 5천만 명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어 놀라움을 줬다. 7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게임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웹3 게임의 인기는 전통 게이머들이 보기에는 최근 스팀을 강타한 바나나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웹3 게임이 아직 기존 게임 장르와 새로운 기술 접목을 통한 새로운 게임성 창조보다 채굴과 수익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한계를 깨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낫코인(NOT) 설립자로 알려진 샤샤는 최근 인터뷰는 클리커 게임 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웹3 게임 업계가 겨울을 보내면서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는 다방면의 장르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넥슨이 최근 ‘메이플스토리N’의 출시를 앞두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공식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해 선보이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다가오는 신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MMORPG 장르 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도 준비 중이다.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슈라프넬’이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얼리액세스 중에 있으며 중세 MMO 전략 게임 ‘블록로드’ 또한 개발 중에 있어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블록체인 게임 업계는 전통 게임 업계처럼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다만 기존 게이머들이 주목할 만한 게임성과 흥행성을 갖춘 게임이 아직 등장하지 않아 기존 게임과는 여전히 괴리감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P2E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규제 문제로 게임을 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블록체인 게임이 게임성과 접근성 향상을 통해 기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고, 전통 게임 시장과의 격차를 좁혀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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