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혼: 리치 마작',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 동아시아 지역 흥행 돌풍
마작 게임의 한국 매출 8위 "초유의 사건"... 서브컬처 팬덤 힘 재확인

마작 게임이 한국 시장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했다. 

요스타가 서비스하는 '작혼: 리치 마작'이 21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실시간 차트에서 매출 8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마작을 소재로 한 게임이 구글 매출 TOP10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다.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 역시 열풍이 뜨겁다. 일본은 지난 18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랐으며, 같은 날 대만은 매출 1위까지 석권했다. 마작이 보급된 대부분 국가에서 22일 현재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작혼'은 한국 제외 아시아권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나, 페이투윈이 없는 마작 특성상 매출 최상위와는 거리가 먼 게임이었다. 더욱이 아직 마작을 즐기는 인구가 극히 한정된 한국에서 이번 순위는 특히 충격적인 결과로 읽힌다. 

매출 고공비행 비결은 한국 게임 '블루 아카이브'다. 지난 17일 작혼은 블루 아카이브 콜라보레이션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인기 캐릭터 4명의 작사 스킨과 함께, 블루 아카이브 IP 관련 이벤트와 장식품 스킨이 게임 내 픽업 대상으로 등장했다.

22일 오후 한국과 일본의 구글 매출 순위
22일 오후 한국과 일본의 구글 매출 순위

요스타는 2023년부터 작혼'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블루 아카이브 일본 서비스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또한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에서 가장 강력한 서브컬처 팬을 보유한 만큼, 예전부터 콜라보 예상과 요청이 줄을 이었다. 

또한 '블루 아카이브 TV 애니메이션'이 때맞춰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하면서, 모든 화제성이 맞물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각종 서브컬처 게임이 대형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꽉찬 집' 시기에 가장 큰 시장인 일본을 점령할 수 있었던 이유다. 

지난 만우절 콜라보를 발표할 때부터 일본 트위터 실시간 태그 순위는 블루 아카이브와 작혼이 점령하면서 '블루아카 파워'를 재확인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에서 콜라보 실시마다 관련 프랜차이즈가 문전성시를 이룰 만큼 효과가 높은 IP다. 

하지만 그동안 게임과 게임 사이 콜라보는 극히 드물었으며, 외부 글로벌 게임에 단독 콘텐츠로 추가되는 일은 작혼이 최초다. 그만큼 관심도는 컸고, 마작을 모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배우려고 하는 팬들이 생길 만큼 팬덤 열정도 컸다.

최근 국내에 불어온 마작 유입 순풍도 잘 맞물렸다는 평가다. 2022년 초 인터넷 방송 흥행을 계기로 마작에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가 조금씩 늘었고, 작혼 플레이와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한국 정식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어느 정도 작혼 유저들의 기반이 마련되자, 쉽게 마작을 알려주기 위한 유튜브 콘텐츠도 다수 제작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현재 국내 방송인들의 마작 가이드 중 조회수 10만 이상을 기록한 영상만 다수 존재한다. 작혼 합방, 스트리머 대회 등의 콘텐츠도 마작 알리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마작 본연의 재미, 방송을 통한 재발견, 블루 아카이브 팬덤 화력까지. 순차적으로 톱니바퀴가 맞물리면서 마작 불모지였던 한국에 마작 게임 매출 최상위권이라는 놀라운 현상이 발생했다. 인류 역사와 함께 검증된 게임인 만큼 '늦깎이 마작러'들의 저변 확대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