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 부담 파격적 낮춘 서버, 하루 만에 피드백 반영해 카드 종류 완화도
'마검사' 오리지널리티와 오픈 후 케어도 호평... 엔씨 방향성 바뀌었나

엔씨소프트 '리니지M'이 7주년 업데이트 후 다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예년과 달라진 피드백 반영 속도와 유저 친화적 대응이 이유로 꼽힌다. 

'리니지M'은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26일부터 '라스트 워: 서바이벌'을 누르고 1위 자리에 복귀했다. 모바일인덱스의 주간 사용자 수(WAU) 추정치에서도 전주 대비 56% 가량 급등한 모습을 보였다.

실시간 집계에 가까운 애플 앱스토어 역시 매출 1위에 꾸준히 오르고 있어 향후 전망도 강력하다. 매년 생일 업데이트마다 강력한 모습을 발휘했지만, 유저 수와 함께 전반적 분위기가 이 정도로 달아오르는 현상은 흔하지 않다.

7주년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는 리니지 재미의 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오리지널 신규 클래스 '마검사'도 색다른 재미의 스킬 형태로 가졌다. 특히 '말하는 섬'과 '윈다우드'의 리부트 월드는 훨씬 저렴한 과금 부담과 별도 운영 체제로 게임 재미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효과를 낳았다. 

다만 오픈 1일차에 마검사의 성능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고, 카드 종류 수가 지나치게 많아 합성을 통한 성장이 어렵다는 여론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에 엔씨는 이례적으로 업데이트 단 몇시간 만에 이 모든 것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을 결정했다.

개선 효과는 패치 즉시 체감됐다. 클래스 케어는 빠르고 전폭적으로 이뤄졌다. 마검사 초반 상향에 고생하던 유저들은 즉각 '신세계'를 맛보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검사가 '갓검사'로 변했다"는 말도 나온다. 

공식 커뮤니티에는 "클래스 체인지를 부캐가 아니라 본캐로 할 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유저가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단체 전투에서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전장에 새로운 변수를 주면서도 전체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설계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카드 수량 감소는 과금 부담 완화에 직결되는 변화다. '리니지라이크'에서 카드 합성은 여분의 같은 종류 카드들을 합쳐 확률적으로 등급이 오른다. 이 종류를 줄여주면 여분 카드가 생길 가능성이 크게 오르고, 그만큼 더 높은 카드를 얻는 시기도 빠르게 온다.

예를 들어, 전설 변신 카드는 37종류에서 4종으로 줄어드는 파격적 감소를 단행했다. 초기 버전은 30여종 카드를 얻어도 합성 시도가 아예 불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4종으로 줄은 뒤로는 신화 카드를 얻을 경우의 수가 극적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당장 매출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면서도 유저 성장 기대치를 한껏 올리자, "엔씨 방향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반응이 인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조금씩 나온다. 리부트 월드 인게임 보상 자체가 매우 많기 때문에 시너지가 나오는 모습이다.

엔씨의 피드백 반영 속도는 오랜 기간 빠르지 않았다. 리니지 시리즈는 시세 변동에 매우 민감한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검토한 후 반영하는 성향이었다. 이로 인해 너무 유저 의견에 대응이 느린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단 하루 만에 발표된 클래스 케어와 파격적인 리부트 월드 개선은, 성장의 기본 시스템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변화하고자 하는 엔씨의 노력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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