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확실한 정체성, 유저들에게 향수와 추억 불러일으켜
신규 유저 세계에 스며들 수 있도록 장려하는 배려도 돋보여
'리니지M'의 새로운 전환점 될까?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기대

모바일 MMORPG의 기준을 세운 ‘리니지M’이, 다시 자신만의 선을 긋고 출발점을 지정한다.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MMORPG ‘리니지M’이 지난 7주년을 맞이해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신규 오리지널 마검사 클래스와 함께 게임 최초 리부트 월드의 등장은 ‘리니지M’ 안팎으로 많은 유저의 관심을 모았다.

리부트 월드는 최근 이어지는 클래식 열풍과 맞닿아 있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출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MMORPG 장르 특히 오래전부터 ‘리니지’를 즐긴 게이머들에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7주년을 맞이해 선보인 에피소드의 넘버링은 뒤로 돌아 0으로 선정됐고 특수 던전 ‘과거의 말하는 섬’을 유저들에게 선보이면서 ‘리니지’의 향수와 추억을 자극했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대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리부트 월드 첫날을 맞이한 ‘말하는 섬’ 지역은 유저들로 북적였고 아직도 많은 사냥터는 유저들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유저들이 돌아와 과거의 향수를 느끼고 새로운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기분을 느끼며 게임을 즐겼다는 점일 것이다. 게임 내 채팅창에는 각자의 목표를 가진 유저들의 정보가 오갔고 또 유저들끼리 모여 다시 혈맹이 만들어지고 필드에서 협력하기도 반목하기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존 서버는 오랜 시간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신규 및 복귀 유저가 추억을 쌓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게임을 즐기려면 “일단 돈부터 써야돼”라는 부담감부터 가지고 시작하게 되니, ‘리니지’가 추구하는 자유로운 유저들 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사이에 만들어지는 역사는 자연스레 굳어지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리부트 월드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려는 유저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과금 부담감도 낮아져 많은 유저가 “나도 즐겨보고 싶다”라는 마음에 익숙한 '그' 선착장으로 향한 것이다.

'리니지'의 상징적인 장소 '말하는 섬 선착장'에서 기자도 추억을 남겼다. 
'리니지'의 상징적인 장소 '말하는 섬 선착장'에서 기자도 추억을 남겼다. 

기자도 그 반열에 끼어들어 기대를 가지고 ‘리니지M’의 리부트 월드에 입성했다. 채팅창에는 몇 년 만에 복귀를 알리는 유저들과 ‘리니지’를 즐겼다가 이번에 ‘리니지M’을 다시 접하는 유저, ‘리니지’ 시리즈 자체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로 혼재되어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제공된 영웅 장비와 신서버만의 특혜 아이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덴 기사단의 장비, 아데나로 매일 구매할 수 있는 무료 변신 뽑기,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다양한 코인 등 시즌 패스, 성장 패스 보상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즐거움을 줬다.

특히 게임 초반에는 시즌 패스와 성장 패스 보상이 게임을 리드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했다. 뽑기와 아이템 제작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자연스럽게 재료 수집도 하면서 "거래소도 이용해 볼까?" 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런 아이템들은 게임 초반부의 빠른 성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기존 서버에서는 얻기 힘들 일부 아이템들에 게임 초반부 텐션이 높았다.

특수 던전 ‘과거의 말하는 섬(과말섬)’에서는 빠른 레벨업과 함께 아덴 기사단의 장비를 영구히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재화 마력의 기운을 획득할 수 있고 경험치 보상 또한 높아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하루 1시간 이상은 무조건 투자해야 하는 인기 던전이다. 또한 ‘말하는 섬’의 추억을 찾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므로 리부트 월드의 정체성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다.

50레벨을 달성하고부터는 본격적으로 게임에 임해야 한다. 자세를 바르게 고쳐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게임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요구한다.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와의 격차가 가장 벌어지는 구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혈맹에 가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정보를 얻으면서 게임에 차츰 적응해 나갔다. 다른 클래스도 마찬가지지만, 마검사 클래스는 명예 코인을 이용해 구매하는 스킬들이 게임 초반 매우 중요하다.

소닉 블레이드 스킬을 획득하고 나서부터 달라진 사냥 속도에 감탄이 절로 나왔고 성장에 탄력을 받아 육성의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스킬 하나 배웠을 뿐인데 사냥의 감각이 다르다. "호외요 호외, 쾌속 성장 구간 시작이오"
스킬 하나 배웠을 뿐인데 사냥의 감각이 다르다. "호외요 호외, 쾌속 성장 구간 시작이오"

그럼에도 50레벨 구간부터는 차츰 성장의 텐션이 느려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이때부터는 익히 알고 있는 ‘리니지’의 정체성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돈’이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듯이 소과금, 무과금 유저는 천천히 그리고 끈기 있게 게임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부터 육성의 재미는 다른 방식으로 전환된다.

꾸준히 주어지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이용하고 또 매일 아데나로 구매할 수 있는 장비 강화 마법 주문서를 모은다. 사냥 중 얻은 재료로 아이템을 제작하고 강화 각종 코인으로 컬렉션을 완성해 나가면 된다. ‘리니지M’에는 수집 요소가 도처에 널려있고 리부트 월드는 이를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해금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성장 패스를 통해 꼼꼼하게 무료 뽑기를 제공함으로써 지칠 것 같은 성장 곡선에 다시 긴장감을 넣어준다.

일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월드 보스 사냥에 참여하는 것이다.
일과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월드 보스 사냥에 참여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막피’나 ‘통제’는 필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데 있다하더라도 그 빈도가 적은 편이다. 무엇보다 현재는 레벨링에 집중하는 유저들로 가득해서 걱정보다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걱정이 있다면 향후 리부트 월드에도 유저 레벨과 경험치 그리고 콘텐츠가 빠르게 쌓일 텐데, 다시 나중에 진입한 신규 유저에게 시즌과 성장 패스의 호흡을 어떻게 경험하게 만드느냐가 관건이겠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이 남는다면, 게임의 동인이자 핵심이기도 한 성장 패스가 일정 구간부터는 촘촘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신규 유저인 기자가 혈맹이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지 않았다면, 보상의 한계를 느끼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진행되는 이벤트 보상 퀘스트 외에도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 리부트 월드는 0부터 시작하지만, 게임에 대한 정보는 긴 시간 쌓인만큼 정보에 대한 격차를 좁히기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시즌 패스, 성장 패스 보상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자신을 볼 수 있다.
시즌 패스, 성장 패스 보상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리니지M’ 7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리부트 월드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유저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리니지M’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든다. 또 한편으로는 '리니지M'만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말하고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기존 유저들에게는 추억과 새로운 도전을, 신규 유저들에게는 접근성과 흥미를 모두 제공하며 게임의 생명력을 더욱 연장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앞으로 ‘리니지M’과 리부트 월드가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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