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디테일과 반실사 배경 조화, 직관적 정보와 화려한 전투 연출

넥슨의 대형 신작 프로젝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이 글로벌 경쟁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선두로 내세우는 무기는 아트워크다.

'카잔'은 네오플이 개발하는 첫 번째 하드코어 액션 RPG다. 싱글 패키지 형식의 액션 RPG에서 흔히 사용하는 실사화 스타일이 아니다. 3D 셀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을 활용해 특유의 분위기를 구현했다. 이 점이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부터 해외 게이머들의 눈길을 멈추게 한 요인이다.

아트 콘셉트는 만화적 느낌을 살린 정교한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이 어우러져 한층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던파)'의 오즈마 레이드에서 도트 그래픽으로 그려진 적이 있지만, '카잔'에서 선보이는 카툰 렌더링 속에서 흘러나오는 매력은 완전히 다르다.

'카잔'은 'DNF 유니버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콘솔 작품이다. 아트 스타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IP 확장을 꾀하고 콘솔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특징을 확보하려는 목표를 가졌다.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선택도 목표와 같은 결을 이룬다. 서구권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신선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던파 콘텐츠에 어울린다. 반면 액션은 서구권에서 선호하는 격렬한 전투와 디테일을 묘사한다. 이를 통해 성인 대상 애니메이션 스타일이라는 정체성을 완성했다.

네오플 이규철 아트 디렉터(AD)의 말에 따르면,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밸런스다. 디테일한 캐릭터 표현과 반실사 배경 간 조화부터, 최적화를 고려한 사실적 라이팅과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라이팅 사이 적절한 균형까지 고려한다는 것이다.

새로 공개된 키 아트 역시 이런 방향성을 반영한다.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배경을 중심으로 주인공 카잔을 배치해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의 복합적인 상황을 표현했다. 강렬한 배경에 강인한 눈빛으로 '대장군 카잔'의 느낌을 강조하고, 뒤로 보이는 친우 '오즈마'를 통해 게임 내에서 펼쳐질 그들의 운명을 표현하고자 했다.

'카잔' 신규 키 아트
'카잔' 신규 키 아트

이규철 AD는 "제국의 존경과 동료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작의 대장군 카잔과 마찬가지로 정의로움을 중요시하는 비극의 영웅으로 표현했다"면서 누명으로 몰락한 대장군이 최초의 광전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재밌게 즐기실 수 있도록 했다"고 표현 동기를 설명했다.

액션 게임에서 카툰 렌더링의 또다른 특징은 절제된 연출이다. 상황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면서, 캐릭터성을 강조해 감정 이입을 유도할 수도 있다. 반면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장면에선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하며 활용한다.

'볼바이노'와 '말루카' 처럼 최근 공개한 보스전들 영상에서 이런 모습을 체감할 수 있다. 화끈하게 전투를 표현하면서도, 일부 아트 표현은 주의하면서 전투 상황과 적 패턴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대미지 누적 시 쌓이는 펜 터치 표현은 디테일에서 보이는 매력 중 하나다. 실제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되어 적과 비장한 사투를 벌이는 듯한 느낌을 표현한다. 성인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표방한다는 느낌도 물씬 난다.

이규철 AD는 "아트팀을 비롯해 개발팀 모두 원작을 잘 모르는 분들도 카잔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전투 완성도를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카잔'이 글로벌 유저 낭만을 최대치로 자극할 수 있을까. 첫 공개 시연은 8월 게임스컴 현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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