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기적 정리한 웹사이트 운영해 '신의 인플루언서' 별명 얻어
2025년 시성 예정...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이자 게이머 성인

가톨릭 사상 최초로 게이머 성인이 탄생한다.

바티칸 교황청은 3일 이탈리아 출신의 소년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를 시성(諡聖)할 것임을 밝혔다. 시성은 가톨릭에서 망자를 성인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아쿠티스는 가족과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주해 그곳에서 노숙자를 위해 자원봉사하고, 동네의 쓰레기를 치우는 등 여러 선행을 베풀었다.

평소 게임을 좋아했던 그는 ‘헤일로’와 ‘슈퍼 마리오’, ‘포켓몬스터’ 등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살이 되던 해인 2006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성체의 기적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운영해 ‘신의 인플루언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가톨릭에서는 사후 2번의 기적을 일으킨 경우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교황청은 2013년 췌장 질환을 앓던 브라질 소년이 아쿠티스의 유품을 만지고 완치된 일을 첫 번째 기적으로, 이어 2022년 중태에 빠진 코스타리카 여성의 어머니가 아쿠티스의 무덤에서 기도를 올린 뒤 회복된 일을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다.

아쿠티스의 시성식은 오는 2025년 진행될 예정이다. 시성식이 끝나면 아쿠티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첫 성인이자, 최초의 게이머 성인이 된다. 아쿠티스 이전 시성자 중 가장 최근의 태어난 사람이 1926년생임을 고려하면 이번 아쿠티스의 시성은 가톨릭에게도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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