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년 맞이해 일본 구글 매출 1위, 애플 2위로 시장 흔들어
시들지 않고 더 커지는 팬 화력... 서브컬처 종주국에서 빛나는 존재감

넥슨게임즈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가 3주년을 맞이해 또다시 일본 시장을 폭격하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8일, 29일 연속으로 일간 매출 1위를 기록했다. 30일 역시 실시간 선두를 지키고 있어 일간 1위는 확정적이다. 24일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순위가 치솟은 결과다. 

현지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강력했다. 23일 이미 매출 4위로 뛰어올랐고, 업데이트 이후 사흘 동안 2위에 머물렀다. 30일 현재까지도 앱스토어 TOP10을 유지하며 식지 않은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화력의 비결은 이번 업데이트가 일본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게헨나 학원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이벤트를 오픈하고, 최대 100회 무료 모집을 24일부터 매일 시작했다. 콘텐츠와 패키지, 편의성 개선도 대거 추가되어 새로운 보상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싶은 현지 유저들이 몰렸다.

일본 서브컬처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3주년 블루아카 페스 현장
일본 서브컬처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3주년 블루아카 페스 현장

물론 매출 중 핵심은 픽업 모집 캐릭터다. '마코토'와 '아코(드레스)'가 기간 한정으로 동시에 추가됐다. 마코토는 그간 독특한 성격으로 관심을 모아온 캐릭터의 첫 등장이라 의미가 깊다. 여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해온 아코의 신규 의상 캐릭터가 나오고, 디자인을 향한 호평도 이어져 예견된 결과로 풀이된다. 

3주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월부터 페스 특별 모집 캐릭터 '히나(드레스)'가 추가된다. 3성 획득 확률이 크게 상승하는 만큼 가장 많은 유저가 기꺼이 지갑을 여는 기간이다. 본격적인 돌풍은 이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수집형 게임의 특징은 기간별로 요동치는 매출이다. 대부분 유저가 중요한 픽업이 추가됐을 때 재화 투입을 집중하고, 평소에는 되도록 재화를 아끼고 모으는 패턴을 보인다. 블루 아카이브는 이번과 같은 특별 기간에 엄청난 성적을 거두는 한편, 큰 업데이트가 없을 때도 차트 진입을 유지하는 꾸준함을 보인다. 

일본 구글 매출, 페스를 앞두고 모두가 청휘석을 아낄 때도 차트를 벗어나지 않았다(자료: 모바일인덱스)
일본 구글 매출, 페스를 앞두고 모두가 청휘석을 아낄 때도 차트를 벗어나지 않았다(자료: 모바일인덱스)

일본 서비스 선전은 한국 서비스에도 시간차로 영향을 미친다. 블루 아카이브는 요스타 퍼블리싱으로 2021년 2월 4일 출시됐고, 넥슨게임즈가 직영하는 한국 및 글로벌 서버와의 업데이트 격차는 반 년 정도다. 즉 올해 한국에서도 비슷한 실적 돌풍이 예고된 것이다. 

블루 아카이브에게 일본 시장은 시작점이자 최대 무기다. 계속 상승세라는 점이 무섭다. 동인 2차창작 규모는 일본 내 쟁쟁한 IP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팬덤 화력과 유저 숫자에서도 최상위를 달린다.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3주년 행사 '블루아카 페스'는 일본과 한국 유저들의 치열한 티켓팅 전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통 모바일 게임이 출시 초기 가장 큰 화제를 모으다가 2~3년을 기점으로 꺾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블루 아카이브의 이번 3주년은 게임과 IP 인기가 여전히 식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4월 방영될 애니메이션 등 게임 바깥 확장으로 진정한 잠재력을 터트릴 시기도 다가온다. 서브컬처 종주국의 팬심을 휘어잡은 한국 서브컬처 게임의 끝이 어디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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