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크립토 윈터’가 끝이 나고 봄이 왔다는 선언이 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역시 다시 한번 기대감이 치솟는 모습이다. 웹3, P2E 게임에도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평가다. 

ETF는 주로 주가지수 등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펀드다. 투자자가 직접 매수하지 않고 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이제 투자자는 직접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고 기관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번거롭게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소를 거칠 필요 없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를 구매할 수 있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 비트코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순화와 동시에 상품이 증권법 내에 규제된다는 보장 내에 있으므로 많은 투자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 투자자들은 현재 기관 구매로 인한 가격 상승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거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접근성 완화는 곧 암호화폐의 보편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도 내포한다.

업계는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가장 큰 시사점으로 비트코인이 적법한 투자 상품이 되었다는 것을 꼽는다. 오랜 세월 암호화폐 시장은 투기와 불법으로 점철된 투자처로 인식되곤 했다. 하지만 기성 기관들의 오랜 설득으로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을 투자 상품으로 인정함으로써 양지로 나왔다는 평가다.

수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자사의 비트코인 상품에 대해 홍보할 것이며 기성 투자자들 역시 비트코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전 국가와 세대가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될 것이란 기대다. 결국 암호화폐 시장이 보편화되면서 현재 크립토 애호가 혹은 커뮤니티라 불리는 유저들과 일반 투자자 사이의 장벽이 무너질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규제 변화로 비트코인은 물론 알트코인들까지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받게 된다. 시장은 이전보다 성숙하고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다. 시장 조작 및 불법 활동으로 점철됐던 과거와 멀어질 거란 기대다. 업계 신뢰는 더욱 커진다.

기술 혁신 촉진에 대한 기대도 있다. 업계는 이번 변화가 엄청난 기회가 떨어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웹3 솔루션과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기업에게 보다 더 큰 디딤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렇듯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암호화폐 업계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는 듯한 모습이다. 시장 전체에 기회가 왔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블록체인 업계가 주춤하면서 열기가 식고 어려움을 겪었던 웹3 게임 시장 역시 같은 기대를 맞이한다.

웹3 게임 시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금과 활성 유저수를 모두 잃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외부 압력과 시장 기대 조정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낮췄다. 4분기부터 조금씩 유저수가 반등하고 일부 작품이 활약해 반등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웹3 게임 업계에도 역시 호재로 작용한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지난 11일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 승인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시장 전체에 큰 기회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직후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가격 반등이 컸던 이유도 같다.

이미 기대가 선반영된 비트코인보다 다음 차례가 될 가능성이 큰 이더리움에 기대감이 몰린 것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도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알트코인들 역시 규제와 기성 시장 내에 당당히 입성할 수 있을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블록체인 업계를 활성화한 것처럼 웹3 게임 시장 역시 같을 것이다.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고 외부 인식 역시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 업계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지난 11일 블록체인게이머비즈의 보고에 따르면 2023년에만 중단되거나 종료된 블록체인 게임이 407개다. 이는 2021년부터 목록에 오른 전체 블록체인 게임의 31%를 차지한다.

다양한 이유로 게임이 종료되었지만, 대부분은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문제다. 게임성을 고려하지 않고 암호화폐, NFT 투자 광풍 아래에 만들어낸 게임들 대부분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이다. 그럼에도 2024년에는 시장의 기대를 받는 몇몇 게임이 등장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출시를 알리며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최근 블록체인과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를 결합한 ‘샤프넬(Sharpnel)’이 주목받는다. 1월 중 에픽 스토어에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다.

2024년에는 기존 게임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장르와 고퀄리티 작품이 차례로 등장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도 활기가 돌 것으로 예상된다. 탄탄한 기반과 인식 변화 그리고 게임성을 갖춘 게임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거란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