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한 '게임성' 발굴 집중 '크래프톤'... 개발 효율화 나서는 'NC'
넥슨이 추구하는 AI 기술 접목은 이용자 경험 향상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 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게임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술이 게임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게임 업계의 대표 AI 기술 선두 주자로 꼽히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넥슨의 최근 AI 행보를 살펴보는 것은 국내 AI 기술과 게임 개발 현황을 가늠할 좋은 사례다.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알려진 각 사의 AI 행보를 통해 게임 업계와 AI 기술의 현 상황을 알아보자.

■ '크래프톤' AI를 통한 게임성 발굴에 집중

먼저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8일 자사 IR 프레젠테이션 자료 한 면을 차지할 정도로 게임 개발과 AI 기술 접목을 비중 있게 다뤘다.

크래프톤은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개발사 중에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인공지능 조직을 출범했다. 2021년부터 AI 연구개발에 매진한 크래프톤은 현재 딥러닝 본부와 AI 전략팀을 가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직 규모도 60여 명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AI와 게임 접목 및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곳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IR 자료에서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이용한 게임 개발 효율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딥러닝과 게임 융합을 비전으로 삼는 자사 스튜디오 ‘렐루 게임즈’를 소개했다. 5월 얼리 액세스를 앞둔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으로 화제가 된 개발사다.

또 챗GPT 기반의 추리 게임 화제가 된 ‘언 커버 더 스모킹건’의 6월 스팀 출시를 알리면서 AI 활용과 게임성 접목을 강조했다.

국내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등재된 크래프톤의 연구개발실적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딥러닝 기술 과제부터 'AI를 활용한 캐릭터 수집형 RPG의 밸런스 조정', '플레이어의 플레이 방식을 학습하여 성장하는 NPC 연구'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AI 기술과 게임 접목을 연구 중이다.

■ '엔씨소프트' 개발 효율화, 사회공헌사업에 AI 접목

2011년부터 AI 전담 조직을 운영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또한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IR 자료에서 엔씨는 2023년부터 내부 AI 개발 툴 ‘바르코 스튜디오’를 이용해 개발 과정에서 AI 활용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AI를 활용한 개발 효율화를 주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바르코 스튜디오’는 컨셉 원화 등을 생성할 수 있는 이미지 생성툴 바르코 아트, 게임에 최적화한 글쓰기 도구 바르코 텍스트, 디지털휴먼 생성 및 편집 운영툴 바르코 휴먼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밖에 엔씨는 최근 엔씨문화재단에서 2015년부터 서비스 중인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애플리케이션 ‘나의 AAC’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사회공헌사업 AI 기술 접목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AI 윤리와 관련된 ESG 조직을 운영하고 지난 16일에는 AI 윤리 관련 정보 데이터 검색 시스템을 구축한 포털 ‘페어(FAIR) AI’를 오픈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 대규모 AI 조직 운영하는 '넥슨', 이용자 경험에 초점

넥슨은 IR 자료에서 AI 관련 조직 운영에 대해 소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직 개편에서 넥슨코리아 사령탑으로 오른 강대현 CEO가 과거 넥슨의 AI 조직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넥슨은 국내 게임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조직을 이끌고 있다. 2010년 데이터 분석을 중심으로 시작한 넥슨의 AI 조직 인텔리전스랩스는 현재 700명에 달하는 인력의 규모를 운영 중이다.

넥슨의 AI 기술 접목이 외부적으로 알려진 것은 주로 유저 경험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4월 소개된 플랫폼, 데이터 기반 솔루션 ‘게임 스케일’부터 자사 게임에 AI 기술을 활용한 불법프로그램 차단과 욕설 탐지 차단 기능, 작업장 제제 등 여러 방면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유저 경험 향상에 노력 중이다.

국내 대표 AI 선두 주자 게임사들의 기술 이용 가치 핵심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통적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개발 효율성 제고, 유저 경험 향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이들의 AI 기술 접목 행보는 향후 게임 산업의 발전 방향과 새로운 트렌드를 가늠케 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기술 활용이 국내 게임 산업에 가져다줄 변화와 기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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