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맹주, 아메리카 맹주 모두 격파... "이제 우리가 우승 후보"
마지막 주말, 한국 팀 최초 우승까지 앞으로 2승

남은 팀은 단 넷이다. 젠지는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불린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에서, 퍼시픽 2번 시드로 출전한 젠지가 유럽과 아메리카 1번 시드를 연파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준우승으로 가능성을 증명한 데 이어 다시 세계 최정상을 노린다.

젠지는 30일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EMEA 우승팀 프나틱을 상대로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가져가면서 세트 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이어 승자조 2라운드에서 아메리카스 우승팀 100 씨브즈(100T)에게 2:0 완승을 거두며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했다. 

T1이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2전 전패로 탈락하며 한국 팀의 희망으로 떠오른 젠지는, 1번 시드 페이퍼 렉스(PRX)의 추가 탈락으로 인해 퍼시픽 리그의 기대를 모두 짊어지게 됐다.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메테오' 김태오의 기량은 이번 대회 절정에 달했다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친 가운데, '메테오' 김태오의 기량은 이번 대회 절정에 달했다

특히 100T를 상대로 해낸 압승은 파급력이 크다. 아메리카 지역 1위는 곧 세계 1위로 불린다. 더군다나 100T는 리그 결승까지 보여준 절정의 기량으로 인해 퍼시픽의 PRX와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까지 쉽지 않은 길을 겪었다. 1세트를 모두 내준 채 2:1 역전승을 연이어 겨뒀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도 있었으나, 점점 기량이 만개하는 모습 끝에 1순위 우승 후보를 기량 차이로 잡아낸 것이다. 

젠지의 쾌속 질주로 인해 전체적인 구도가 급변했다. 양대 산맥이었던 100T와 PRX가 패자조 단두대에서 마주쳤고, 풀 세트에 마지막 연장전까지 주고받는 혈투 끝에 100T가 살아남았다. 

이로써 패자조는 팀 헤레틱스(TH)와 100T, 승자조는 젠지와 G2가 남은 채 마지막 한 주를 맞이하게 됐다. 젠지는 최소 3위를 확보했으며, 7일 결승 직행전에서 9일 최종 결승으로 향하는 승부를 펼친다. 

젠지는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중국 팀을 연파하며 인수 후 최초 국제전 우승과 7년 만에 LCK의 MSI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마스터스 상하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경우, 라이엇 양대 게임 국제전에서 동시 우승을 달성하는 희대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발로란트는 아직 한국 팀이 국제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DRX의 2022년 챔피언스 3위, 젠지의 올해 마스터스 마드리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주말, 염원을 풀고 세계 최강의 자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앞으로 남은 것은 2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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