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스터스 상하이 결승, 접전 끝 3:2로 우승컵 들어올려
한국 최초 우승, 퍼시픽 최초 우승, 라이엇 양대 게임 최초 동시 우승

한국 팀 최초 국제전 우승, 퍼시픽 리그 최초 국제전 우승, 최초의 'LoL'-'발로란트' 국제전 동시 우승.

젠지가 e스포츠에 무수한 첫 페이지를 남겼다. 6월 9일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발로란트' 마스터스 상하이 결승에서, 젠지가 유럽(EMEA)의 팀 헤레틱스(TH)를 3:2 '승패패승승'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젠지는 지난 3월 열린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 한국 팀 최초 국제전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으나, 센티널을 상대로 풀 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리그 준우승 후 퍼시픽 2번 시드로 진출했고, 한국 발로란트과 퍼시픽 리그의 최초 염원을 동시에 이뤄냈다.

마드리드에 이어 상하이 역시 결승은 접전이었다. 1세트는 젠지의 13:6 완승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맵 브리즈에서 '메테오' 김태오의 요루가 킬을 휩쓸었고, '텍스쳐' 김나라가 연이어 퍼스트 킬을 따내며 젠지 쌍포의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다음 세트 중반부터 젠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4:0으로 앞서나갔지만 결국 후반 연패를 거듭하며 아이스박스 맵의 저주를 깨지 못했다. 3세트 역시 4:0에서 패배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승률이 좋았던 어센트 맵이기에 타격은 커 보였다.

이미지 : 젠지 골드(geng_gold) SNS
이미지 : 젠지 골드(geng_gold) SNS

하지만 젠지는 4세트 로터스부터 경기력이 되살아났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온 '먼치킨' 변상범의 바이퍼가 연이어 슈퍼플레이를 해내며 흐름을 바꿨다. 그중에서도 15라운드, 제한시간 6초를 남기고 예측으로 이뤄낸 월샷 클러치는 게임을 결정지은 백미다.

결국 4세트와 5세트는 다시 완승이었다. 각각 13:4, 13:3으로 압도한 끝에 당연한 듯 역사적 우승을 결정지었다. 특히 텍스쳐는 신기에 가까운 무력으로 특유의 끌어치기 샷을 또다시 성공시키고, 두 세트 최다 킬을 기록하면서 올해 세계 최고의 타격대로 우뚝 섰다.

전체적 팀 택틱을 받쳐준 선수들의 활약에도 찬사가 나온다. '라키아' 김종민은 소바를 주력으로 이번 대회 내내 최고 척후대로서 완벽한 정보전 능력을 보였고, '카론' 김원태는 신인답지 않은 창의적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허점을 찌르며 전 세계 발로란트 팬들을 놀라게 했다.

젠지는 라이엇 게임즈의 양대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에서 동시기 국제전을 모두 휩쓰는 희대의 기록도 함께 남겼다. 젠지 LoL 팀은 지난 5월 MSI 우승을 차지하며 7년 만에 LCK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시기를 특정하지 않더라도, 한 번 이상 양쪽을 우승해본 게임단은 'LoL' 월즈 초대 우승팀인 프나틱(2023 마스터스)과 19 월즈 우승팀 FPX(2022 마스터스 S2)가 전부다.

젠지가 라이엇의 두 게임에서 수많은 최초 기록을 갱신하며 "올해는 젠지의 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 마무리까지 전설의 완결을 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 리그 스테이지 2는 6월 15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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