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를 딛고 준수한 일상 파트 퀄리티, '선생님' 포함 캐릭터 매력도 잘 살려
팬 위한 장치 곳곳에 발견... 첫 총격전 장면 연출은 아쉽기도

팬들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첫 발을 내딛었다. 

넥슨게임즈가 원작을 개발하고 요스타가 제작한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 1화가 8일 새벽 방영됐다. 원작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최대 규모의 서브컬처 팬덤을 보유한 만큼 반응은 뜨거웠다. 

게임 역시 '노'를 젓고 있다. TV 애니 방영을 기념해 청휘석 600개와 유용한 보상 선물을 모든 서버에 지급했으며, 앞으로도 방영 일자에 맞춰 다양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TVA 방영 기념 특별 온타임 보상은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내용 구성과 일상적 연출은 만족스럽다. 대규모 예산을 투자한 품질은 아니지만, 원작 특유의 밝은 분위기와 선명한 캐릭터 표현이 잘 살아났다는 평가다. '선생님' 캐릭터 역시 예상 이상으로 쾌활한 성격에 연기도 안정적이어서 무난하게 녹아들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맞춘 전개도 보인다. 우선 게임 튜토리얼 파트는 건너뛰었다. 메인 스토리 시작이었던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5인이 놓인 상황과 고민을 먼저 비추고, 시로코가 사막에 쓰려져 있는 '선생님'을 발견해 데려오는 흐름으로 구성됐다. 기본적인 세계관 설명도 이들의 대화를 통해 대체된다.

애니 전개가 예정된 파트 바깥에 대한 표현도 적극적이다. 원작과 대사는 비슷하지만, 도입부부터 1부 스토리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캐릭터를 잠시 비춰주고 에덴조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면서 후속 시즌을 향한 기대를 일으키고 있다.

입을 모아 호평이 이어진 부분은 1화가 끝난 뒤 공개된 오프닝이다. 메이저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놀라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새벽 유튜브에 공개된 오프닝 영상은 12시간도 되지 않아 조회수 50만 회를 돌파했다. 

그밖에 오프닝 후 선생님이 아로나를 만나고, 아로나에게서 게임 로그인마다 나오는 대사 "기다리고 있었어요, 선생님"을 듣는 장면도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전체적으로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기 위한 장치를 섬세하게 배치하고 있다.

오프닝만 보면 정말로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집단 같다
오프닝만 보면 정말로 카리스마 넘치는 빌런 집단 같다

다만 역동적인 장면 연출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카타카타 헬멧단과의 총격전서 큰 움직임은 간략화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또한 원작을 모른 채 시청했다면 학생들이 총에 맞아도 쓰러지지 않는 모습 등 세계관 단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일본 시청자들의 SNS 반응은 긍정 비율이 높다. 어디까지나 홍보용 애니 기준으로 예상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렸고 게임에 없던 성우 연기를 들으니 행복하다",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중 이 정도 퀄리티도 많지 않다" 등의 의견이 주로 나타난다.

블루 아카이브 애니메이션은 매주 월요일 0시 30분 애니박스에서 국내 방영하며, 총 12화로 시즌이 완결된다. 왓챠, 라프텔, 제이박스 티빙 등 VOD 플랫폼도 함께 서비스된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