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앞두고 차려낸 최고의 에피타이저
재미와 감동 모두 살린 '크라운'과 '차임' 캐릭터에 주목

다시 느낀다. 이야기에 울림을 참 잘 싣는 게임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가 지난 11일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새로운 캐릭터 '베이'와 관련 이벤트를 만날 수 있지만, 이날 진정 화제가 된 분야는 따로 있었다. 풀 보이스 더빙으로 준비하는 첫 번째 사이드 스토리 'SECOND AFFECTION' 업데이트였다.

유형석 디렉터는 올해 신년 특집 방송에서 가칭으로 스페셜 스토리의 존재를 알린 바 있다. 무조건 풀 더빙이 포함되며, 지금보다 더 많은 니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중요도 또한 메인 스토리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당시 예고했다. 

'니케'를 처음 시작하게 되는 이유는 캐릭터를 비롯해 제각각이지만,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1순위는 단연 스토리가 꼽힌다. 그만큼 더빙도 공격적으로 지원하며, 연기 디렉팅도 언제나 호평을 받는 게임이다. 

그렇게 등장한 첫 사이드 스토리는 1.5주년 기대감을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메인스토리 챕터14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으므로, 신규 유저는 아래 내용을 읽지 않고 이후 천천히 즐기는 편이 좋다.

'SECOND AFFECTION' 스토리는 지휘관이 마리안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낸 내용에서 모더니아의 시점으로 연결된다. 스노우 화이트와 홍련, 라푼젤에게 보호와 교육을 받은 마리안이 새로운 거처로 안내를 받은 뒤 벌어진 성장기를 다룬다. 

파이오니아 스쿼드 특성상 유머와 감동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레드 후드가 뿌려놓은 캐릭터성이 마리안 한 사람에게 융합되는 재미도 소소하게 느껴지고, 마리안 입장에서 느꼈을 외로움과 고뇌 역시 무난하게 녹여낸다. 

결국 주목할 캐릭터는 '크라운'과 '차임'이었다. 스노우 화이트가 마리안을 맡기기로 선택한 곳은 이 둘이 만든 '왕국'이다. 메인 스토리에서도 한 차례 소개했고, 직접 등장하기도 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 두 명의 니케다. 

크라운은 메인 스토리에서 아름다운 비주얼과 동시에 어딘가 모자란 모습을 함께 보여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번 사이드 스토리에서도 '허당' 성격은 여전하지만, 더 진중하고 든든한 모습이 진하게 우러나오면서 호감도가 크게 올랐다. 차임 대사마다 따라오는 영혼의 더빙 연기도 빠질 수 없는 재미다. 

"하지만, 지킵니다."

'니케' 시나리오가 다른 게임에 비해 인상적인 이유 중 하나가 대사 처리다. 길게 늘리거나 어려운 말을 쓰지 않는다. 사전에 깔아둔 복선을 토대로, 결정적인 순간 간결하게 임팩트를 남기는 스타일이다. 대사 구성과 감성 모두 대중적인 영화나 드라마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다.

크라운과 차임의 바이스리터 스쿼드는 이전까지 어설픈 왕국 놀이 느낌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그들의 이야기는 뜻밖의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더욱 큰 궁금증을 만들어낸다.

달이 뜬 밤, 애마 트롬베를 타고 마리안과 함께 세 사림이 나누는 이야기는 이번 스토리에서 단연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사이드 스토리를 맛깔나게 선보이면서, 1.5주년 스토리를 향한 기대는 더욱 커진다.

20일 1.5주년 특별 방송에서 이번 스페셜 이벤트 내용과 픽업 캐릭터가 공개된다. 이번 업데이트 기점으로 "크라운과 차임 아니겠느냐"는 예상이 유저 사이에서 커진다. 사이드 스토리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놨으니, 이들이 만나 '왕국'을 만들게 된 서사를 아름답게 그려낸다면 애니버서리 이벤트에 걸맞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방송 썸네일에 노출된 '마지막 '왕국'에서 이루어질 간절한 소원'이라는 문구도 이 둘을 겨냥한 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다른 1.5주년 후보였던 아나키오르(신데렐라)는 인기투표 NPC 부문에 있지만, 크라운과 차임은 빠져 있는 것도 근거 중 하나다.

니케는 최근 각종 이벤트에서 쉬어 가는 스토리의 인상을 풍겼지만, 큰 줄기의 시나리오에서 다시 호평 비결을 재확인했다. 매번 유저를 환호하게 만든 애니버서리 이벤트 스토리가 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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