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레거시 월드와 완전히 개별 운영하는 '리부트 월드'로 시선 집중
'패스' 통해 성장 난이도, 과금 부담 한껏 낮춰... 피드백 반영도 빨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7주년 업데이트에서 예년과 다른 반응이 나온다. 출시 초창기 이후 떠났던 유저, 원작 '리니지' 유저들의 부담 없는 유입이 감지된다. 

'리니지M'은 6월 19일,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와 함께 신서버로 리부트 월드를 오픈했다. 서버명은 '말하는 섬'으로, 리니지 유저들의 최초 기억이 녹아 있는 지역이다. 빠르게 사전등록자가 몰려 조기 마감되자 '윈다우드' 서버를 추가 오픈했다.

리부트 월드는 기대 이상의 반응으로 돌아오고 있다. 업데이트 후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고, 두 월드의 포화 상태가 계속되면서 "추가 서버를 마련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트렌드 주목도와 함께 게임 접속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 1위 및 최상위권 유지는 주목할 성과로 꼽힌다. 게임 유저층 특성상 애플 계열 매출이 높게 나타나진 않았기 때문. 신규 다운로드 역시 급증해 라이트 유저층의 급증 현상도 함께 보인다.

성장 패스를 통해 과금 부담 적은 순수 플레이 제공이 돋보인다
성장 패스를 통해 과금 부담 적은 순수 플레이 제공이 돋보인다

리니지M의 주년 기념 업데이트는 처음이 아니다. 매년 기념일마다 대규모 지역과 클래스를 추가하고, TJ's 쿠폰으로 상징되는 파격적 선물을 제공했다. 그밖의 시기에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신규 및 복귀 유저 유치에 나섰다.

이런 노력에도 유저 수 자체가 극적으로 늘지는 않았다. 기존 레거시 서버 운영이 이미 오랜 기간 정착하면서 기존 유저와 세력의 자산 가치가 굳건해졌다. 7년 동안 쌓인 성장 시스템도 수없이 많다. 기존 유저가 더욱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지속하는 것이 기존 업데이트 성과였다.

리부트 월드는 이런 판을 완전히 새로 짜면서 초보 유저도 쉽게 즐길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운영을 독자적으로 실시하며, 성장 난이도와 과금 부담도 크게 낮춰 완전히 다른 경험 제공에 중점을 뒀다. '리니지' 초기 본연의 재미를 찾아가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우선, 유일 등급을 없애고 엔드 콘텐츠를 신화 등급으로 고정했다. 추후 유일 등급 추가 여부에 대해서는 "영원히 넣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못을 박았다. 카드 합성이 여전히 까다로워 초기 불만도 있었지만, 하루 만에 카드 종류를 파격적으로 낮추는 패치를 단행해 이 문제 역시 해결했다. 

2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송출 중인 리니지M 대형광고
23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송출 중인 리니지M 대형광고

성장 패스 시스템 역시 게임 경험을 바꾸는 근간이다. 최근 인기 게임들처럼, 몇만 원 정도를 지불하는 소과금 유저가 최대 효율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무료로도 다수의 뽑기권 보상 등 혜택을 지급해 파밍과 성장에 전혀 무리가 없다.

본인의 플레이만으로 끝까지 성장이 가능하고, 독자 운영으로 피드백 반영도 빠르게 이루어져 만족도가 남다르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오리지널 신규 클래스 '마검사'도 스타일리시 전투와 강력한 위력을 뽐내 시너지가 나온다.

이번에 유독 공격적인 엔씨의 마케팅에도 자신감이 엿보인다. 주요 랜드마크마다 적극적으로 옥외광고가 송출되고 있으며, 인터넷 광고를 통한 '에피소드 제로' 알리기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원점'을 강조하면서 리니지를 한동안 잊고 지내던 유저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려는 방향성을 드러낸다. 

리부트 월드는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유저 이탈을 최소화한 채 접속 물결을 유지하고 있다. '말하는 섬'의 낭만을 지향한 리니지M이 당시 영광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까. 초심 찾기를 선언한 엔씨의 향후 운영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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