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3주 차 불태운 T1과 KT, 홈그라운드 이벤트 성료
정규 시즌 LCK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 선사, LCK 표준 모델 될까?

T1과 KT롤스터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3주 차를 뜨겁게 달궜다. 역사적으로 관계가 깊은 두 팀이 통신사 더비를 넘어서서 첫 홈 앤드 어웨이 매치를 진행했다. 매치 결과는 KT롤스터의 2대1 역전승으로 통신사 더비의 자존심을 세움과 함께 LCK 사상 첫 원정 승리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T1은 자신들이 성대하게 준비한 ‘홈그라운드’ 이벤트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봐 아쉬움이 남겠지만, LCK 내 영향력을 다시 입증했고 리그에 새로운 가능성을 전달했다. 또한 경기 결과 덕분에 생긴 LCK 팬덤 내 서사와 갈등 구조 또한 한층 짙어져 서머 시즌 다소 느슨해져 가던 팀 간 대결 구도에 흥미를 더했다.

이번 T1의 홈그라운드 이벤트는 팬들과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가려 했던 구단의 노력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플레이오프, 롤드컵과 같은 빅 이벤트가 아닌 정규 시즌에 팬들과 대규모 스포츠 경험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자료: T1)
(자료: T1)

T1은 더 큰 스케일의 경기장과 e스포츠 경기에서는 보기 힘든 애국가 제창, 치어리딩, 응원가를 준비했다. 이는 알다시피 전통 스포츠가 제공하는 대형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경험의 일부다.

비록 경기 전후로 많은 잡음을 남겼지만, 롤파크라는 다소 제약이 많은 경기장에서 벗어나 더 넓은 오프라인 공간을 확보하고 팬들이 호흡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당연히 T1과 구단 스폰서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LCK 구단들이 모색하는 수익 다각화의 한 장면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T1 내부에서나 이번 경기 관련 수익 외에 장기적인 전략 가치를 추산할 수 있겠지만, T1이 가진 자산을 십분 활용하여 팬덤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편, T1 팬들은 400명 남짓 경기장 혹은 ‘집관’, T1 베이스캠프의 뷰잉 파티에서 7천 명 경기장으로 옮겨가 소속감을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경험을 플레이오프, 결승전이 아닌 정규 시즌 그것도 소속 팀만을 위해 준비된 구성으로 경험했다.  

e스포츠에서 보기 어려운 응원 문화가 이번 기회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자료: LCK)
e스포츠에서 보기 어려운 응원 문화가 이번 기회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자료: LCK)

LCK 리그와 팬들에게 이번 T1 홈그라운드 이벤트는 여러 의미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몇 가지 우려와 비판도 제기됐다. 티켓 가격 선정부터 구단 간 불평등 초래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의되며, 세부적으로는 선수 등장곡, 응원가 등 세레모니 형식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아직 홈 앤드 어웨이 매치 표준이 제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LCK 리그 팬들과 구단 및 선수들이 납득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마련되거나 합의를 마친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각 구단이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홈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 팬덤을 강화하고 새로운 수익 창출 경로를 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 되리라 예측된다.

또 이번 KT가 보여준 것처럼 상대 안방에서 원정팀이 역전승을 기록하는 짜릿한 경기가 연출되는 등 LCK 팬들에게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관전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홈 앤드 어웨이 매치가 LCK에 더 나은 표준 모델로 적용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T1의 안방에서 추진력을 낸 '써머의 KT', 이런 짜릿한 장면을 더 많이 보게 될지도. (자료: LCK)
T1의 안방에서 추진력을 낸 '써머의 KT', 이런 짜릿한 장면을 더 많이 보게 될지도. (자료: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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