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 메이 크라이', '베요네타'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화려한 액션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액션... 쉬운 조작으로도 몰입감 있는 플레이

호요버스는 ‘젠레스 존 제로’를 통해 “스타일리쉬 액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20일, 호요버스가 개발 중인 신작 ‘젠레스 존 제로(이하 ZZZ)’의 미디어 프리뷰가 서울 강남에 위치한 SJ 쿤스트할레에서 개최됐다. ZZZ는 호요버스가 새롭게 개발한 어반 판타지 스타일의 액션 RPG로, 이번 행사는 기자는 처음으로 ZZZ의 시연에 참가할 수 있었다.

시연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ZZZ의 배경이 되는 도시 ‘뉴에리두’였다. 화려한 간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가게들과 거리의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현대적인 도시의 분위기, 뉴에리두의 풍경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배경인 카무로쵸를 떠올리게 했다. 동일한 오픈 월드를 차용한 전작 ‘붕괴: 스타레일’에서 이 같은 느낌을 받지 못한 것은 도시라는 공간이 주는 특유의 느낌 때문이리라.

그런데 게임의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전투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반전된다. 평화롭고 한가했던 도시의 분위기와는 달리, 전투의 흐름과 속도는 매우 경쾌하다. ‘데빌 메이 크라이’나 ‘베요네타’ 등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스타일리쉬 액션”이 두 눈과 두 손을 즐겁게 만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스테이지에 참전할 수 있는 에이전트는 최대 3명으로, 여기에 조력자인 ‘방부’도 종종 등장해 전투를 돕는다. 호요버스의 게임답게 모든 캐릭터는 고유의 속성과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속성 및 특성 간 상성이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커서 이를 고려해 조합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전투 조작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간결한 조작만으로도 충분히 연속 공격이 가능하고, 적의 공격 직전에 표시되는 섬광과 소리에 반응해 공격을 회피할 수도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게 회피를 성공하거나 에이전트를 교대할 경우 발동되는 특수기의 성능이 상당해 숙련된다면 더욱 강력한 공격을 이어갈 수도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강렬한 액션 연출이다. 기본적으로 시점은 자유롭게 이동하지만 궁극기 같은 특정 기술을 사용할 때는 고정된 시점에서 액션 연출이 펼쳐지는데, 그 완성도가 상당하다. ZZZ 특유의 그래픽과 결합해 애니메이션에서 볼법한 구도와 동작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호요버스가 최고의 전문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싶다.

30분 남짓한 짧은 시연에서 캐릭터의 특징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기껏해야 캐릭터의 외형 내지 스킬 정도만 확인했을 뿐 캐릭터의 성격이나 스토리 등을 알아내진 못했다. 하지만 뉴에리두 세계관에 걸맞은 다양한 진영과 진영 속 인물들의 관계는,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을지 금세 관심을 갖게 만든다.

시연이 끝난 이후에도 좀처럼 자리를 떠나기가 힘들었다. 모 프로게이머의 말마따나 “잘 때리고 잘 피하는” 탄탄하게 짜인 액션이 주는 쾌감이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UI나 수익 모델 같은 부분에서는 의견이 갈릴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전투만큼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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